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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 고려 태조 왕건의 사랑 이야기가 남아있는 완사천
    소소한 여행 2015. 2. 26. 12:57

    우리가 어린 시절 한번쯤 들어봤을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샘터를 지나가던 남자가 샘터에 있던 여인에게 물을 한모금 떠주길 부탁합니다. 그 여인은 부탁을 받고 바가지에 버들잎을 

    함께 띄워 물을 건내고, 남자가 버들잎을 띄운 이유를 묻자. 물을 급하게 마시지 말고, 버들잎을 불어가며 천천히 마시라고 

    하게되죠. 그리고 그 여인의 현명함에 반하여 둘은 결혼을 하게된다...라는 이야기 입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과 장화황후(나주 오씨) 입니다. 왕건이 후백제 견훤과의 전쟁에서 

    나주 정벌을 감행하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당시 나주의 유력 가문이었던 오씨 가문과 맺어지게 되는 이야기 중 일부 입니다. 

    오늘은 이 이야기의 전설을 담고 있는 나주의 완사천을 간략하게 소개해볼까 합니다.

    나주 왕사천은 나주 시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매우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왕건과 장화황후와 만나는 이야기를 조금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후백제의 민심이 이반된 틈을 타 왕건은 서남해안을 공략하였고 오다련군 등 서남의 귀족들은 왕건에게 투항하였다. 갑판 선상에서 시내 위를 바라보던 왕건이 오색(五色)의 운기를 보고 달려갔다가 빨래하고 있는 오씨를 보았다.

    본래 신분이 낮은 나주 호족의 딸이었으나, 태조를 만나 혜종을 낳고, 대광(大匡)인 박술희(朴述熙) 등의 비호를 받았다. 언제 죽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까지도 나주 지역에 그와 관련된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태조 군사를 이끌고 행군하던 중 목이 말라 우물을 찾다가, 나주 금성산(錦城山) 남쪽에 상서로운 오색 구름이 서려 있는 것을 보고 말을 타고 그 곳으로 달려갔다. 열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예쁜 처녀가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물을 청하자, 처녀는 바가지에 버드나무 잎을 띄워 건네주었다. 태조가 이상히 여겨 버드나무 잎을 띄운 까닭을 물었다.

    대답하기를 "장군께서 급히 물을 마시다가 혹 체할까 염려되어 그리하였나이다" 하고는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떨구었다. 이에 감동한 태조가 그의 아버지를 찾아 가 청혼을 하고 흔쾌히 승낙을 받았는데, 처녀는 왕건이 찾아 오기 며칠 전에 이미 황룡 한 마리가 구름을 타고 날아와 자신의 몸 속으로 들어 오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 출처 : 위키백과


    실제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살펴보면 당시 나주 지역의 유력한 호족세력인 장화황후의 부친인 오다련과 왕건 세력과의 결속의 증표

    로 볼 수 있겠지만, 이런식의 이야기와 그 유적이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을 보면 많은 이들에게 상징적인 사건이었나 봅니다. 

    이후 장화황후의 아들은 고려의 2대 왕이 됩니다. 결혼에 의해 맺어진 그 많은 호족들 중에서도 특히 나주 오씨의 위치가 특별했다

    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왕건과 장화황후 사이에 아이를 갖게 되는 과정도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

    는데요. 이 이야기는 살짝 19금인 관계로 포스팅을 하지 못합니다만,,,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니 한번씩들 찾아보시길....


    <나주 시청이 살짝 언덕진 곳에 위치하고 있고 그 아래쪽으로 멀리서도 잘 보일만한 숲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완사천은 바로 이곳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공원을 바라보고 우측으로 고려 시대의 도로 유적도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관리는 잘 되고 있는 것 같지 않았

       습니다>


    <그리고 그 왼편으로 완사천이 있는데요. 장화황후로 추정되는 인물의 동상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시기는 4월달 이었는데요. 완사천 주변으로 벗꽃이 만개해서 아주 아룸다운 풍경이었습니다. 벗꽃과 버드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왕건 사랑이야기의 전설이 남이있는 완사천 모습입니다. 벗꽃잎이 떨어져 완사천을 살짝 덮고 있었는데요. 오히려 이런 모

      습이 당시의 이야기와 교차되어 더욱 운치있는 풍경을 보여줍니다. 사랑 이야기가 남아있는 유적지 답게 안내문구를 보니 이 완사

      천 물을 마시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마실수 있는 물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지만, 안내문구를 보고 벗꽃을 후후 

      불어내고 물을 마셔봅니다. 하지만 안생깁니다...>


    <완사천 좌측으로 태조왕건에게 장화황후가 물을 건내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동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동상의 느낌이 나무 강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더 애뜻하게 만들었으

      면 어땠을까 하는 느낌이 듭니다>


    <공원을 가볍게 한바퀴 돌며 벗꽃을 구경해봅니다>


    예전에 얼핏 들은 얘기로는 남북국시대에서 고려로 넘어가는 과정과 다르게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과정에는 당시 고려의 흔적

    을 철처히 지우는데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는데요. 전국적으로 보면 고려 시대의 이야기들이 남아있는 유적지들이 제법 있는 것 같습

    니다. 왕족이나 기록은 지울수 있었겠지만, 백성들의 기억까지 지울수는 없었겠지요.

    혹시 나주에 들르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나주에 남아있는 고려 태조 왕건의 사랑의 흔적을 찾아가보심이 어떨지요....특히나 애인과 

    함께 라면 물 한잔씩 하시면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단,,,먹어도 되는 물인지 확신은 서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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