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정읍. 동학농민혁명과 배고픈 청년 아나키스트. 2. 구파 백정기 기념관
    독립운동유적 답사기/전라도 2017. 12. 24. 16:59

    안녕하세요. 스르륵뽕 입니다.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 이어 구파 백정기 기념관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동학농민혁명기관과 황토현전적지를 나와 좌측길로 따라 올라가면 도학초등학교가 나오는데요. 이 도학초등학교 우측으로 나있는 

    작은 시골길을 따라 6km 정도 올라가면 구파 백정기 기념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정읍을 방문한 이유이기도 한 장소인데요.

    사실 구파 백정기 의사는 아나키스트 계열 독립운동가이기 때문에 다른 이들에 비해서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는데요. 그와 관련해서

    일화를 하나 소개하고 포스팅을 할까 합니다.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매헌 윤봉길 의사가 상해 홍구 공원에서 폭탄을 투척하여 전 세

    계를 놀라게 한 사건은 우리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 당일 홍구 공원에 폭탄을 투척하려고 한 인물이 또 있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바로 구파 백정기 의사가 당일 폭탄 투척을 준비했던 나머지 한분입니다. 그런데 구파 백정기 의사는 

    당시 천장절 행사에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서 행사장소에 입장하지 못해서 거사에 실패하고 마는데요. 윤봉길 의사도 입장권을 구하

    지 못했었다고 하네요. 당시 입장권을 구하지 못했지만, 윤봉길 의사는 행사장에 일본인으로 위장하여 입장 했는데요. 거사를 준비

    했던 백범 김구 선생은 '입장하지 못하면 그냥 입구에 라도 던지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행사장으로 윤봉길 의사를

    보냈다고 하네요.....백범 김구 선생의 저돌적인 성격이 들어나는 일화가 아닌가 생각 됩니다.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구파 백정기 의사 기념관으로 걸어가다보면 도계서원을 만날 수도 있구요>


    <이렇게 벗꽃이 피어 있어 지루하지 않은 걷기 코스를 제공하네요. 다만, 별도의 인도가 없어 도로를 걸어가야 하니 참고하시길..>


    <가는 도중에 정읍 은선리 삼층성탑도 만날 수 있구요>


    <탑이 있어서 그런지 탑립마을 이라는 지명도 보이네요>


    <탑립마을을 지나 조금만 더 걸어가면 이렇게 백정기의사 기념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구파 백정기 의사는 저도 개인적으로 잘몰랐던 독립운동가였고, 일반인들에게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였는데요. 제가 

    구파 백정기 의사에 관해서 궁금증이 생기게 되고, 정읍까지 방문하게된 계기는 바로 서울 효창공원에 있는 삼의사 모역 방문 이후

    였습니다. 그 유명한 윤봉길 의사, 이봉창 의사와 나란히 누워계신 백정기 의사라는 분은 누구일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었죠.

    간략하게 구파 백정기 의사를 소개하자면, 


    - 아나키스트 계열의 독립운동가

    - 부안읍 신운리 출생, 정읍에서 성장

    - 조선무정부주의자 연맹 결성 관여

    - 흑색공포단 조직

    - 육삼정의거


    평생을 치열하게 독립운동에 관여했고, 특히나 의열투쟁에 있어서 큰 활약을 하셨던 분인데,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점이 안타갑기도 합니다. 또,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한데, 독립운동가 중 가장 미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ㅡㅡ;;


    <기념관에 있는 육삼정의거 체포 당시 사진인데요.  체포 당시 사진이라고 하기에는 자세나 너무도 당당하고 미남,훈남...ㅡㅡ;;>


    <다시 본론으로...기념관 앞에 서면 간략한 백정기 의사 소개와 유적지 안내도를 만날 수 있구요>



    <백정기 의사 기념관 건립비와...>


    <우측으로는 백정기 의사 동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서면 좌측에 보이는 건물이 기념관의 모습이구요, 중앙으로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면 간단히 참배할 수 있는

      사당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구파 백정기 의사 기념관은 건물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굉장히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었고, 넓은 부지에 균형감 있게? 만들어져 

    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먼저 사당으로 이동하여 참배를 드리고 기념관으로 향합니다. 사당으로 들어서면 간단히 향을 피우고 참배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구요. 방명록도 작성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런 세심한 관리들이 더욱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장소로 기억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기념관을 들어서면 백정기 의사의 어록을 담은 전시물이 보이구요>


    <백정기 의사와 관련된 논설도 보이네요>


    <백정기 의사에게는 건국공로훈장이 추서되었는데요. 박정희 정권때 이미 훈장을 받으셨다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아나키스트 계열

      독립운동가였기 때문에...>


    <특히나 구파 백정기 의사는 제가 개인적으로 잘 몰랐던 분이라서 나중에 보려고 내용이 적힌 전시물들을 꼼꼼히 촬영했습니다>


    <보통 우리가 무정부주의 라고 잘못 알고 있는 아나카스즘과 관련된 설명문도 만날 수 있었구요. 특히 무정부주의가 아닌

    자유사회주의, 자유공동체주의 등의 용어로 표현된다라는 점은 여기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백정기 의사가 관여했던 재중국조선무정부주의자연명과 관련된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구요>


    <한족총연합회와 관련된 내용도 간략하게 다루고 있네요>


    <위에 잠깐 포스팅 했던 홍구공원의거와 관련된 사진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전시된 사진과 관련해서 말씀드리자면, 우측

     하단에 보이는 사진은 윤봉길 의사가 홍구공원 의거 후 체포되는 사진으로 알려져 있는 사진인데요. 얼마전 SBS 다큐를 통해서 이

     사진이 실제 윤봉길 의사의 체포 당시 사진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내용이 밝혀졌었죠. 그런데 문제는 제가 전국 여러 기념관

      을 방문하면서 저 사진을 너무 많이 봤다는 것 입니다. 심지어 서울에 있는 매헌 기념관에도 저 사진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저 사진

      외에도 기념관들 공통적으로 좀 수정했으면 하는 비슷한 내용들이 있었는데요.


      - 을사조약으로 표현 -> 을사늑약으로 변경하면 좋을 듯.

      - 한일합방으로 표현 -> 경술국치로 변경하면 좋을 듯.

      - 윤봉길 의사 사진 -> 삭제 요망


      보통 기념관이 한번 만들어지고 나서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보통 수정되지 않아서 그런것 같기는 한데...약간은 아쉬웠습니다.>


    <의열활동으로는 역시 의열단이 가장 유명했지만, 흑색공포단 역시 일제가 매우 두려워하던 의열단체였죠>


    <구파 백정기 의사의 활동무대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만주, 중국에 걸친 전방위적인 활동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육삼정 의거를 설명하는 안내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육삼정 의거는 1933년 백정기 의사, 이강훈 의사, 원심창 의사가 상해 홍구의 육삼정에서 열리는 연회에 참석한 일본 주중공사 

      아라요시 등 주요요인 및 친일파를 제거하기 위해서 준비한 거사로 육삼정 맞은편에 있던 송강춘이라는 중국집에서 대기하고 있던

      중 일본 밀정의 밀고로 사전에 준비하고 있던 일본인에게 잡혀 실패로 끝난 사건 입니다>


    <의거 당시 사용하려고 했던 총과 수류탄이 전시되어 있구요>


    <송강춘이라는 중국집에서 일본인 밀정의 밀고로 체포되는 당시의 상황을 재현해놓은 인형도 볼 수 있습니다>


    <육삼정 의거를 다룬 신문도 전시되어 있구요. 통일일보 라는 1987년에 나온 신문이네요>


    이 육삼정 의거는 아쉽게 실패로 끝났지만, 시기적으로 보나 당시 상황으로 보나 이 의거가 성공했다면 아마 윤봉길 의사

    의 홍구공원 의거와 맞먹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최근 육삼정 의거와 관련해서는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는데요. 작년 가을에 육삼정 의거와 관련된 일본 외무성 외교자료가 발견되었

    다고 합니다. 총 263페이지의 방대한 양이라고 하니 이 자료를 토대로 일반인들에게 육삼정 의거와 이에 관여했던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관련기사링크 : http://news.donga.com/3/all/20140317/61765320/1

    육삼정 의거의 주요인물인 원심창 의사는 평택 출신이구요. 평택에서는 원심창 의사를 기리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되

    었고, 기념사업회도 구성되어 있으며, 관련 기념회 등을 평택에서 했다는 기사도 있는걸 보니 참 반갑네요.

    이강훈 의사는 해방 후 독립운동사를 편찬하시기도 하고, 광복회의 회장을 역임하시기도 한 분입니다. 



    <육삼정 의거로 체포되어 백정기 의사(이강훈, 원심창 의사 함께) 일본의 이사하야 감옥에 수감되시고, 안타갑게도 백정기 의사는 

      옥중에서 순국하시고 맙니다> 


    순국하시고 백정기 의사는 이사하야 감옥 근처에 쓸쓸히 묻히셨는데요, 다행히 현재는 대한민국으로 옮겨져 효창공원내에 있는 삼의

    사 묘역에 윤봉길 의사, 이봉창 의사와 함께 뭍혀 있습니다.

    효창공원에 들르시는 분들은 꼭 한번씩 들러서 참배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묘역을 효창공원에 옮길 수 있었던데에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는데요. 백범 김구선생님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의 노

    력이 있었지만, 제가 다음에 포스팅 하게될 또다른 차원의 아나키스트 박열 열사가 큰 역할을 합니다. 일본에 있던 박열 열사가 이분

    들의 유해을 수습하게 되거든요. 사실 저도 몰랐는데 문경에 있는 박열 기념관을 방문하고나서야 알게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문경 박열 기념관 방문기에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삼의사 묘역 조성 당시 추모 화보를 만날 수 있구요>



    <이런 노력들이 그나마 위대한 독립운동가들을 일본땅에 방치하지 않을 수 있게 했지만...맨 왼쪽에 있는 안중근 의사의 가묘를 보면

      아직도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념관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재미있는 장소가 있어 사진에 담아보았습니다. 독립쟁취놀이 체험장이라고 이름 붙혀진 곳인데요

    태극기 모양을 활용한 게임이었습니다. 직접 체험해볼 수는 없었지만, 건,곤,감,이로 마련된 곳은 사람들이 앉는 장소구요. 5~6명이

    팀을 구성하여 태극 문향의 길다란 의자에 앉습니다. 그리고 상대진영 앞으로 이동하면서 앞에 앉은 상대방을 넘어트리고 상대방의

    태극기를 빼앗아 오는 게임이라고 하네요.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 본거 같은 게임인데...이런 시설도 참 좋은 것 같네요>


    <돌아오는 길에 원추리가 예쁘게 피어 있어 한장 담아보았습니다>


    구파 백정기 의사와 관련해서는 재미있는 일화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포스팅의 제목과도 관련이 있는 백정기 의사의 일화

    인데요. 백정기 의사와 관련된 독립운동가 정화암 선생의 회상입니다.


    ' 구파 백정기는 술을 무척 좋아했고 식욕이 왕성했기 때문에 언제나 배고프다는 타령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언제나 활기에 차 있

    었다. 돈이 없을 때에는 천진과 북경사이를 걸어 다닐 만큼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 전에도 광동까지 갔다가....상해까지 수만리 길

    을 걸어왔던 사람이다. 한 번은 천정만 쳐다보고 누워 있던 그가 벌떡 일어나더니, "고기 한번 실컷 먹어봐야지. 화암, 저녁때쯤 성암

    (이광) 댁으로 오시오"  하며 나갔다. 돈 한푼 없는 그가 무슨 수로 그런 소리를 하는지 미심쩍어 하면서 이광의 집으로 갔다. 그런데

    그는 만두와 고기, 술을 한아름 들고 들어왔다. 그러고는 화통하게 경위를 설명했다. 북경 밖 조용한 골목의 푸줏간에 들어가 고기가

    먹고 싶어서 왔으니 외상을 달라고 솔직히 말했더니 푸줏간 주인이 그의 호탈하고도 담백한 성격에 감복하여 고기를 떼어주고 돈까

    지 주서 술과 빵을 사왔다는 것이다. 그의 대담성도 그러려니와 푸줏간 주인의 대륙적 기질이 감타스러웠다.'

                                                                                                 ------출처 : 이회영과 젊은 그들. 이덕일


    특히나 이 글을 읽으며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20대에 활약을 시작했고, 그 나이때 어려운 형편에 

    돈도 없고, 힘들게 독립운동을 하면서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요....예전에 뮤지컬 영웅을 본적이 있었는데요. 굉장히 코믹하게 그린 

    장면중 하나가 '배고픈 청춘' 이라는 장면입니다. 근데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나이 어린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오히려

    너무 슬프게 다가오더라구요. 활동 당시 지금 현재의 저보다도 어린 나이였고, 한창 많이 먹을 나이인데..얼마나 배가 고팠을지..

    보통은 우리가 독립운동가들을 생각할 때 가장 유명한 사건이나 의거들을 생각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건이나 의거를 준비

    하는 과정이나 독립운동가로 살아가는 삶 자체는 얼마나 더 힘들었을지 저 같은 일반인은 감히 상상하기 힘듭니다. 지금의 우리가 

    이렇게 배부르게 먹고 살아갈 수 있는게 모두 이들의 배고픈 희생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구파 백정기 기념관을 끝으로 정읍시 여행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글에 이어 자연스럽게 다음 장소는 문경이 되지 

    않을가 싶은데요...정읍 내장산의 가을 풍경도 좋지만, 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구파 백정기 기념관의 봄 풍경도 너무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 입니다. 벗꽃이 만발할 때즈음하여 따뜻한 봄날 정읍으로 떠나보시는건 어떨지요....


    2014/06/16 - [전라도] - 정읍. 동학농민혁명과 배고픈 청년 아나키스트. 1. 동학농민혁명기념관


    2014/06/15 - [충청도] - 제천. 치열했던 의병전쟁의 현장. 자양영당과 제천의병전시관


    2014/06/15 - [서울, 경기] - 서울. 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 심산 김창숙, 심산기념문화센터, 묘소


    2014/06/14 - [경상도] - 안동.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 4. 이육사 문학관, 퇴계종택


    2014/06/14 - [경상도] - 안동.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 3. 임청각, 영호루


    2014/06/14 - [경상도] - 안동.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 2. 의성김씨종택, 백하구려


    2014/06/13 - [경상도] - 안동.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 1. 안동독립기념관


    2014/06/13 - [서울, 경기] - 양평, 비운의 지도자, 슬픈 눈 몽양 여운형 선생님, 몽양 여운형 기념관 방문기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바쁘지 않으시면 공감 클릭~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