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파노라마 카레이스키150 을 보고....

안녕하세요. 스르륵뽕 입니다.

저는 평소 다큐 형식 프로그램을 보는게 취미인데요. 특히나 근현대사와 관련된 다큐를 보는걸 좋아합니다. 예전에는 참 좋은 다큐

프로그램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요..kbs 인물현대사나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도올의 독립운동사

등 참 좋은 다큐들은 2000년대 초중반에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다큐도 순수 자연 다큐? 같은것만 나오고 

토론프로그램도 질이 나빠지고,,,,전반적으로 티비에서 볼만한 프로그램들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안타가웠습니다. 

방송도 정부의 성향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인지...그많던 다큐들은 사라지고....독재자나 친일파를 미화하는 다큐가 나오질 않나...

그래서 항상 예전 다큐들을 다시 보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는데요...최근에 아주 마음에 드는 다큐가 나와서 그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바로 KBS에서 방송된 '카레이스키150' 이라는 다큐였는데요. 올해가 한인들이 러시아로 이주한지 150년이 되는 해라서 그것

을 기념하기 위해서 제작된 다큐라고 합니다. 총 3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편은 이주 초기의 모습과 활동, 2편은 러시아 한인들의 독립운동 모습, 3편은 러시아에 현재 살고 있는 기자의 기록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던 프로그램은 바로 2편 레지스탕스(항전) 편이었는데요. 제가 몰랐던 러시아 지역 한인들의 독립운동

내용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방송이었습니다. 러시아 지역의 한인들의 항전에 대해서 막연히 아주 적은 내용만을 알고 있

던 저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전혀 몰랐던 독립운동가들의 이름도 알게되어 참 기분좋게 시청했네요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카자흐스탄에 처음으로 메달을 따다준 사람이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이라는 사람인데요. 바로 이

  선수가 러시아 한인 5세이며, 구한말 의병장 민긍호 장군의 후손이라고 하네요. 이 방송에 소개된 대부분의 카레이스키들은 본인이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여전히 지니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 깃발은 도올의 독립운동사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 방송에서는 단지 고려인 독립군 부대의 깃발이라고만 나오는데

  실제로는 홍범도 부대의 깃발이었다고 하죠>

<2편에서 본격적인 독립운동과 관련된 내용들이 소개됩니다. 내용 자체도 새로운 것이 많았고, 다양한 자료들이 제시되어서 독립운

  동사를 배우는데 참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해주 지역 독립운동에 있어서는 대부로 알려진 최재형 선생입니다. 현재 그 손자가 최재형 선생의 자료들을 찾고 있는 장면이 나

  왔었습니다. 연해주 지역에서 엄청난 부를 보유하고 있던 그는 연해주 지역의 의병활동과 무장독립투쟁, 대한민국 임시정부 지원에

  이르기까지 초기 독립운동에 있어서는 근간이 되었던 인물이죠. 그리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안중근 의사의 의거 뒤에도 최재형 선

  생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방송에 아주 짧게 사진으로 지나간 김 알렉산더 스탄케비치 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공산주의 이론가로 알려진 분이죠. 마침 속보

  가 나와 자막은 가려졌네요. 참 아쉽습니다. 김 알렉산더 스칸케비치에 대한 내용은 '도올의 독립운동사 5부 아무르의 열세발자국'

  편에 자세하게 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로서는 처음 접하는 이름인 독립운동가 최계립 선생 입니다.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의 모델이 되었던 사건이 15만원 탈

  취사건이라고 하는데요. 그 사건의 주역중 한분이라고 합니다.>

<사실 15만원 탈취사건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 있어서는 굉장히 가슴아픈 사건이었습니다. 철혈광복단에 의해서 벌어진 이 사건

  은 현금 수송 마차를 털어서 탈취한 사건 입니다. 무장독립투쟁을 위한 무기 구입을 위해서 탈취했다고 하죠. 그런데 안타갑게 일본

  밀정 엄인섭의 밀고로 그들은 모두 잡히게 되고 15만원은 빼앗기게 됩니다. 15만원이라는 돈은 현재 가치로는 70억원에 다다른다고

  합니다. 그때 이 돈을 사용할 수 있었다면 독립운동사의 한 측면이 달라졌을텐데요....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엄인섭이라는 

  이 배신자는 안중근 의사가 살아 생전에 형님으로 모시며 따르던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 다큐에서는 체코군단의 무기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독립군들이 많이 사용했던 무기가 체코군단의 무기

  였다고 합니다. 이 사실은 철기 이범석 장군의 우등불이라는 자서전에도 자세하게 나온다고 하는데요......이 우등불이라는 자서전

  은 사실 논란이 많은 책이죠.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겠지만, 도올 선생은 이 우등불이라는 자서전은 자서전이 아니라 거의 소설이다

  라고 표현하셨었죠. 현재의 청산리 대첩에 대한 왜곡된 시각은 모두 이 우등불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 이렇게 많은 독립군 부대가 활동했었다는 내용은 정말 놀랍고도 부끄러웠습니다. 제가 잘 몰랐던 내용들이라

  서요. 저렇게 많은 독립군들이 긴세월동안 치열하게 투쟁했었는데, 후손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인 것 같습니다. 

  아랫부분에 김경천 부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당시 백마탄 장군으로 알려진 김경천 장군. 일본 장교 출신으로 탈출해서 독립군으

  로 활동했던 분이죠. 특히나 김경천 장군은 우리나라에서 김일성 가짜설을 주장할 때 일부러 왜곡해서 오히려 그 진짜 모습이 일반

  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죠. 김경천 장군은 실존했고 치열하게 투쟁했던 인물인데..마치 신화적 인물인 것처럼 꾸민 후 거기

  에 북한 김일성이 가짜고, 진짜 김일성은 김경천 장군이다...라는 식으로요. 이런 과정속에서 오히려 진짜 김경천 장군의 업적이 가

  려지게 되어 버렸죠. 진짜 김경천 장군의 업적이나 모습이 밝혀지면 가짜 김일성설이 깨져버리니까요.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

  닐수 없습니다. 김일성이라는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그의 독립운동에 대한 업적을 깎아내리지 않더라도 이후 6.25를 통한 수많은 희생

 수십년간 지속된 독재, 세습등의 내용만으로도 충분할텐데 말이죠...>

<그리고 카레이스키들이 가장 존경한다는 여천 홍범도 장군도 소개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위대한 장군이었죠. 

  봉오동,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끌고, 크고 작은 전투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은 백전불패의 장군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저평가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그가 공산당에 가입을 했었고, 훗날 카자흐스탄에서 살다가 돌아가셨

  기 때문인데요. 그 망할 이념때문에 독립운동가들이 잊혀지고 배제되는 현실은 정말 참을 수 없습니다>

<방송에도 잠깐 소개된 연극 홍범도는 사실 홍범도 장군이 살아있는 동안에 만들어지고 공연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연극을 만

  드는데 홍범도 장군께서도 조언을 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본인이 주인공인 공연을 관람하셨다고 합니다. 이 연극이 처음 만들어

  진 상황도 당시 홍범도 장군을 흠모하던 연출가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본인은 부끄러워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3편은 미모의 한인 5세 기자에 의해서 구성된 다큐가 나옵니다. 다양한 내용들이 나오지만 특히나 다큐 말미에 나오

  는 고려인 이주 150년 기념 유라시아 자동차가 육로를 통해서 남한까지 오는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여전히 공중파 방송은 볼게 없고 뉴스는 왜곡되고, 편파적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KBS에서 괜찮은 방송이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특히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러시아 거주 한인들의 독립운동과 관련된 활동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혹시나 아직 보지 못하신 분이 있다면 꼭 한번씩 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알고 있거나 혹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독립운

동과 관련된 내용과 아직도 한국인으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카레이스키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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