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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박차정, 박재혁, 그리고 백산 안희제, 3. 민주공원, 민주기념관, 광복기념관
    독립운동유적 답사기/경상도 2015. 2. 26. 12:51

    오늘은 부산여행의 마지막으로 민주공원, 민주항쟁기념관, 부산광복기념관을 방문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경상도 여행을 하며 부산에 가기전에 전라도 여행을 하며 광주를 들른적이 있었습니다. 광주 여행은 처음이었고, 부산 여행도 이전에

    한번 들러보기는 했었으나 그리 자세히 둘러본 것은 아니라서 사실상 첫 여행이었는데요. 두 도시를 여행하기 전에는 막연히 

    가지고 있던 광주와 부산에 대한 생각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여행한 광주는 소위 말하는 민주화의 성지 라는 생각때문에 개인적으로

    약간 차분한 도시는 아닐까? 차분한 마음으로 금남로를 걷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라는 기대감, 부산은 막연히 보수적일 것이니까

    독립운동이나 민주화에 대한 유산이 그리 많지는 않겠지....라는 생각...하지만 두 도시 모두 역시 직접 방문해보니 내가 가졌던 생각

    이 근거없는 고정관념에 불과했구나 라고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선 광주 여행은 후에 포스팅을 하겠지만, 너무도 활기차고, 너

    무도 자유스러운 도시라고 느낄 수 밖에 없었고,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화에 대한 경험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된 것이었구나 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부산도 마찬가지로 그들이 경험했던 민주화와 그들이 가진 독

    립운동에 대한 유산 모두 소중하게 잘 간직하고 있구나 라는 것을 알게되었죠. 부산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게된 계기가 바로 너무

    잘 조성되어있고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민주공원, 민주기념관, 광복기념관을 둘러보고 나서였습니다. 부산 시민 모두는 그들이 가

    진 권리를지키지 위해 치열하게 독재에 항거했고, 그들이 가진 유산을 잘 보존하고 지켜나가고 있었던 것이죠. 여행의 묘미가 이런

    것 같습니다. 직접와서 보기전에 막연하게 드는 생각이나 고정관념들을 확인시켜 주고 제대로 만들어 주는 것이죠.


    저는 백산기념관을 나와 민주공원까지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걸어서 여행하는 재미 중 하나가 차를 타고는 볼 수 없는 골목 골목까지

    보며 걸을 수 있느 점인데요. 부산 여행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톡톡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부산은 산 중턱에 형성되어 있는 주택가들을 오르는 재미가 쏠쏠한던 지역이었습니다.


    <산중턱까지 이어진 계단을 오르며 부산 주택가 골목 골목을 걷는 재미, 골목 아래로 보이는 부산 시내 전경을 보는 재미는 차를 타

      면 절대 느낄 수 없겠죠>


    용두산공원 뒤편으로 저런 계단을 따라서 1시간 정도 올라가면 보수산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보수산 정상에 민주공원이 위

    치하고 있고 민주공원내에 민주항쟁기념관, 광복기념관, 충혼탑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민주공원내에 있는 6.25 때 활약한 해군들의 위령탑 입니다>


    민주공원은 공원자체도 굉장히 규모가 크고 잘 조성해놨지만, 특히나 관리가 너무 잘되고 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곳은

    제가 걸어서 올라갔기 때문에 가장 먼저 만난 곳이지만, 버스를 타고 이동하신다면 공원으로 보면 가장 뒤편에 위치하고 있는 곳입니

    다. 이 탑을 지나면 민주기념관을 만날 수 있고, 민주기념관을 지나서 광복기념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만약 버스나 자가차량을 이용

    하신다면 충혼탑과 광복기념관을 먼저 만나겠죠.

    민주공원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안내하고 있으니 한번씩 방문해보시고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민주공원 : http://www.demopark.or.kr/main/sub_demopark.asp


    <민주기념관 옥상에서 찍은 보수산 전경입니다. 멀리 보이는게 충혼탑이고, 그 아래쪽에 주차장과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보수산에서도 멋진 부산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날은 날씨가 나빠서 사진이 잘 나오지는 않았네요>


    <민주기념관은 부산 시민들이 치열하게 전개했던 민주화 항쟁에 대한 내용들을 다양한 자료와 함께 잘 정리해놓았습니다>


    <민주항쟁 관련 유적지들도 너무 잘 안내해 놓았구요. 솔직히 기념관 자체는 오히려 광주가 참고해도 좋을 정도라고 느꼈었습니다>


    <너무도 당연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불편한....>


    <이것은 진리>


    <부산 시민들의 치열했던 투쟁의 현장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던 공간이었습니다>


    <특히나 부산에서는 학생들의 활약이 컸었는데요. 독서회를 조직하여 배우고 느끼며, 사람들의 권리를 일깨워주는 역할을 수행했고

      그로인해서 독재권력에 의해서 많은 고통을 받기도 했었는데요. 영화 변호인을 통해서 그때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나마 알 수 있었

      는데요. 제 세대는 단지 그들의 가꾸어 놓은 민주화의 결실을 공짜로 얻은 것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지켜나가지도 못하고 있으니

      부끄러울따름입니다>


    <최류탄이 있어서 가까이서 찍어보았습니다. 이게 그 유명한 SY-44 실물이네요>


    <부산시민들은 잘못된 언론에 대해서도 항거했었다고 하는데요. 사실 이런 부분들도 이곳을 방문하기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부분이

      었습니다. 사진은 KBS 수신료 거부 운동 관련 자료>


    <최근에 있었던 촛불시위에서도 부산 시민들의 모습은 결코 이전의 시민들과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구요>


    <여러개의 서랍이 있고 그 서랍들을 열면 저런 글 귀들이 적혀있어서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끄는 좋은 구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은 씁씁하게 느껴지는 글귀였습니다. 예전에는 총칼로 탄압을 했었다면, 요즘은 밥줄을 끊어 탄압을 한다던 얘기가 생각이 나서..>


    <표현의 자유>


    <88만원 세대>


    <전태일의 외침까지....과거의 소중한 유산이라고 생각했었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현실인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누구나 귀한 세상........>


    <민주기념관 끝부분에서 이런 포토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포토존을 부산에서 만나니 민망함을 무릅쓰고 한컷 찍어 봅니다>


    <제가 보수산 뒤편으로 올라간 관계로 사실은 마지막에 올리는 이 사진이 입구쪽 모습입니다. 입구 역시 다양한 읽을거리와 전시물

      들이 아주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민주기념관을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왼편에 광복기념관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차장 쪽에서 바라봤을때는 오른편이겠죠.


    <부산광복기념관과 함께 순국선열, 애국지사 분들의 위패봉안소도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광복기념관을 관람하고 위패봉안소에서 

      참배를 드릴 수 있도록 구성한 부분이 특히나 좋았습니다>


    <광복기념관을 들어서면 기념관 내부로 들어가기전에 한국독립운동사 전반에 걸친 간략한 읽을 거리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부산광복기념관이 특히나 좋았던 점인데요. 예전 안동독립기념관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바로 이런점이었습니다. 

    안동독립기념관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내용이 안동지역 중심이었고, 안동사람이 아니면 실질적으로 안동 사람들과 함께 깊숙히 관여

    했었다고 해도 다루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었는데요...(ex. 신흥무관학교 설명에 우당 이회영 선생 설명이 없었다는 것..) 이름도 안동

    독립기념관에서 경북독립기념관으로 바꿨으면 내용도  좀 폭넓게 가면 좋았을 것을...아무튼 부산광복기념관은 그런점에 있어서는 

    관람객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었습니다. 


    관람관 내부로 들어서면 일제시대 부산지역의 상황과 부산독립운동사를 잘 정리해놓았고, 세부적으로도 각종 자료와 내용들을 잘

    구성해놓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제침략과 부산에서 있었던 수탈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흔히들 우리는 일제치하 36년 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곤 하는데요

      사실 부산은 그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다른 양상이 존재했었다고 합니다. 부산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일제에 의한 수탈이 굉장히

      심했고 그 시기는 경술국치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래서 실질적인 일제에 의한 수탈이나 횡포가 부산지역은 더 길었다고 

      하네요. 그런 부분때문에도 부산에서는 치열한 독립운동이 전개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부산의 항일운동 모습을 만날수 있구요. 특히나 일신여학교에서의 활동에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이전 포스팅으로 올

    린 박차정 의사 입니다. 이미 부산에 살던 시절부터 동맹휴학과 3.1운동에 헌신하셨다는 점을 부산광복기념관에서 다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경상도 지역에서(특히 경북) 언급되는 것이 금기시되었던 독립운동이 있었다면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일 것입니다. 일제 

     횡포에 대한 노동자들의 지속적인 투쟁이 단지 사회주의계열이라는 이유로, 좌파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이유로 저평가 되었고, 현재

     에도 저평가되고 있는데요. 사실 항일운동의 양상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불만인 부분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조선이라는 왕권국가가 망한 이후 독립운동을 통해서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고자 한다면, 새로운 나라에 대한 구상은 다양했을텐데

    요. 그 형태가 자본주의 국가인지 사회주의 국가인지 이전에 기본적인 그들의 생각은 나라의 독립이었겁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수십

    년 동안 전개될 이념전쟁, 냉전에 대한 견해나 1990년대에 있을 소비에트의 몰락이 이들의 독립운동 활동에 대한 평가 근거로 사용

    어야 하는지, 저는 굉장히 의문스럽습니다.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평가는 그 자체로 이루어져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특히나 경상도 지역은 독립운동 중에서도 좌파계열이 강했던 곳이었고, 이로 인해서 노동운동도 마찬가지로 치열하게 전개되었는

    데, 이런 부분들이 이념이라는 테두리에 갖혀 저평가되는 점이 너무 안타가워 주저리......ㅠㅠ


    <광주학생운동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려져 있는 사실인데요, 부산지역 학생들의 항일운동에 대한 부분은 기념관을 방문하고 처음 알

      게되었습니다>


    <민족자본가들의 독립운동에서 부산, 백산 안희제 선생을 절대 빼놓을 수 없겠죠>


    <부산광복기념관, 민주기념관에서 가장 좋았던 점이 바로 이런 지도인데요, 부산시내에 있는 관련 유적지들을 바로 찾아갈 수 있도

     록 안내해놓은 지도였습니다. 제가 여행 계획하기전에 이런 지도를 알았더라면, 여행 범위가 조금더 넓어졌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광복기념관을 관람하고 끝부분에 가면 애국지사, 순국선열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곳을 볼 수 있는데요. 이곳을 참배하며 관람을 

    마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다른 기념관들에 비해서 굉장히 잘 되어있다고 느낀 곳이었습니다.


    <광복기념관을 관람하고 나와 공원쪽으로 가니 제가 전혀 몰랐던 또 다른 부산출신 독립운동가의 동상과 기념비가 있어 사진에 담았

      습니다. 아직도 대부분의 독립운동가들은 제가 모르고 있다라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졌었습니다. 독립투사 최천택 선생>


    최천택 선생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300878&cid=40942&categoryId=33384


    <마지막으로 충혼탑에 올라 참배를 하고 부산 해운대 방향 전경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부산여행을 하고 부산은 여행하기 너무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여행한 코스는 해운대부터 갈맷길 이라는 걷기 코스를 따

    라서 오륙도 전망대까지 걸었고, 자갈치시장, 용두산공원 근방에 있는 관광지를 모두 돌아보고, 감천문화마을까지 돌아봤었는데요.

    볼거리, 먹거리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관광지라는 생각이 너무 들었습니다. 하지만 부산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게 만든 장소

    들은 단연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와 민주공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부산에 대한 막연한 오해들을 바꾸어 주는 계기를

    주었거든요. 그리고 그런 소중한 유산들을 잘 간직하고 있는 부산 시민들의 위대함에 다시 한번 감동했구요. 혹시 부산을 여행하실 

    계획이있는 분이라면 부산의 볼거리, 먹기리 뿐만 아니라, 부산 시민들의 정신까지 느낄 수 있는 곳

    박차정 의사 생가, 박재혁거리, 백산 안희제 기념관, 민주공원, 민주항쟁기념관, 부산광복기념관 을 방문해보는건 

    어떨까요?



    2014/06/29 - [나를 찾는 여행/경상도] - 부산. 박차정, 박재혁, 그리고 백산 안희제, 2. 박차정 의사 생가, 박재혁 거리


    2014/06/23 - [나를 찾는 여행/경상도] - 부산. 박차정, 박재혁, 그리고 백산 안희제, 1. 백산기념관


    2014/06/22 - [나를 찾는 여행/제주] - 제주. 제주 해녀들의 뜨거운 투쟁. 제주항일기념관


    2014/06/18 - [나를 찾는 여행/경상도] - 문경. 사랑이라는 이름에 가려진 열렬한 투사들. 박열기념관


    2014/06/17 - [나를 찾는 여행/전라도] - 정읍. 동학농민혁명과 배고픈 청년 아나키스트. 2. 구파 백정기 기념관


    2014/06/16 - [나를 찾는 여행/전라도] - 정읍. 동학농민혁명과 배고픈 청년 아나키스트. 1. 동학농민혁명기념관


    2014/06/15 - [나를 찾는 여행/충청도] - 제천. 치열했던 의병전쟁의 현장. 자양영당과 제천의병전시관


    2014/06/15 - [나를 찾는 여행/서울, 경기] - 서울. 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 심산 김창숙, 심산기념문화센터, 묘소


    2014/06/14 - [나를 찾는 여행/경상도] - 안동.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 4. 이육사 문학관, 퇴계종택


    2014/06/14 - [나를 찾는 여행/경상도] - 안동.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 3. 임청각, 영호루


    2014/06/14 - [나를 찾는 여행/경상도] - 안동.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 2. 의성김씨종택, 백하구려


    2014/06/13 - [나를 찾는 여행/경상도] - 안동.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 1. 안동독립기념관


    2014/06/13 - [나를 찾는 여행/서울, 경기] - 양평, 비운의 지도자, 슬픈 눈 몽양 여운형 선생님, 몽양 여운형 기념관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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