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박차정, 박재혁, 그리고 백산 안희제, 2. 박차정 의사 생가, 박재혁 거리

지난번 백산기념관에 이어서 이번에는 마찬가지로 부산에 위치하고 있는 박차정 여사 생가와 박재혁 거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박차정 여사와 박재혁 의사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의열단과 약산 김원봉 선생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약산 선생의 부인으로서가 아닌 한분의 위대한 독립운동가로 기억되어야하는게 마땅한 인물이기에 여사라는 호칭이 이상하기는 

 합니다. 보통 그렇게 불리셔서...아래부터는 박차정 의사라는 표현을 쓰겠습니다)

사실 의열단과 약산 김원봉 선생에 대한 이야기는 포스팅을 하기가 쉽지 않은 관계로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밀양도 여행을 했고 의미 있는 장소들을 둘러보았는데요, 그냥 사진만 올리자니 좀 그렇고, 내용도 첨부를 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고,,,,의열단과 약산 김원봉 선생은 사실 우리나라 독립운동사, 특히나 20년대 이후 무장독립투쟁과 관련해서는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활동 내용이 광범위하고, 무장독립투쟁이외의 활동영역 역시나 너무 방대하기 때문입니다.

간략하게만 말씀드리면 박차정 의사는 바로 약산 김원봉 선생의 부인되시는 분이며, 본인 스스로도 열열한 독립운동가였고, 

박재혁 의사는 의열단이 결성된 후 실질적으로는 첫 번째로 결행에 성공했던 부산경찰서 폭탄 투척 사건의 주인공 입니다.

박차정 의사 : http://ko.wikipedia.org/wiki/%EB%B0%95%EC%B0%A8%EC%A0%95

박재혁 의사 : http://ko.wikipedia.org/wiki/%EB%B0%95%EC%9E%AC%ED%98%81_(1895%EB%85%84)

사실 박차정 의사나 박재혁 의사나 예전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이었는데, 그래도 최근 부산에서 이들을 기리기 위해

생가를 만들어 놓고, 거리를 만들어 놓아 방문해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차정 의사 생가는 부산시 동래구 동래고등학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는 부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부터 걸어간 관계로 골목으로 들어가 동래고등학교 뒷길부터 입구를 찾기 시작했었는데요. 그러면

입구를 찾기가 조금 힘들고, 동래고등학교 정문쪽에 있는 큰길가에서부터 입구를 찾으시면 쉽게 안내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동래고등학교 정문쪽 큰길에서 바라보면 위와 같은 이정표를 만날 수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골목안쪽으로 들어가면 박차정의사 생가로 들어가는 입구쪽에도 마찬가지로 이정표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쪽으로 조금만 더 들어가면 이렇게 박차정의사 생가임을 알리는 시설 안내문이 나오고, 간략한 소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입구쪽에도 생가 현판을 만날 수 있구요, 앞쪽에 간단한 팜플렛을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이날

 은 요일이나 시간이 모두 방문가능한 때였는데, 문이 잠겨 있더라구요. 그래서 담너머 안쪽을 보니 인기척이 있어 들어갈 수 있냐고

 물어보니 그제서야 잠겨있던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방문했던 곳 중 관리하시는 분이 가장 실망스러웠던 장소였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그리 크지 않은 한옥집이 한채 있습니다. 그 안쪽으로도 들어가서 관람이 가능한 공간이 있는 것으로 다른분의 포

  스팅을 분명히 확인하고 갔는데. 관리하시는 분이 대문만 열어주고 휑~허니 방문을 닫고 들어가버리시더라구요. 그리곤 식사를 하

  시려는지 분주하게 들락날락 하시는데, 그때마다 문을 꼭 닫으시더라구요.......마치 안에는 들어오면 안된다는 느낌으로...>

<생가 옆에 보면 크지 않은 정원이 있구요. 간단하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박차정 의사는 본인뿐 아니라 그 집안에 계신 많은 분들이 독립운동에 헌신하셨는데요. 특히 박차정 의사가 중국으로 망명하여 본격

적으로 독립운동에 헌신하시기 시작하셨을 때도 어머님이 말리거나 했던게 아니라 넌 어쩔수 없으니 독립운동을 해라. 라는 반응이

었다고하니, 정말 강단이 대단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분의 부친은 일제에 항거하기 위해 자결순국 하셨고, 그녀의 외

당북이 유명한 독립운동가인 김두봉, 김두전(김약수), 그의 숙부도 독립운동가 박일형, 그의 오빠들인 박문희, 박문호 모두 독립

운동가 였기때문입니다. 정말 ㅎㄷㄷ한 집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박차정 의사와 관련된 약력과 활동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빛바랜 안내문이 있는데 보수가 필요할 듯 보였습니다. 그녀는 학창 시

  절부터 일제에 항거하기 위한 동맹휴학을 주도하는 등 남다른 모습을 보였었습니다.>

<학창시절의 자료들도 확인할 수 있구요>

<조선의용대에서의 역할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선의용대는 중국내에서 치열하게 항일전쟁을 벌였던 정규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분리되어 재편된 조선의용군이 소위 

연안파라는 이름으로 북한에서 상당한 지위를 가졌고 한국전쟁의 핵심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데요. 사실 봉오동, 청산리 전투 이후 거의 전무하다시피했던 우리나라 무장독립전쟁 특히 최초의 정규군 편성이라는 측면에서는 굉

장히 의미있고 가장 중요한 이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저평가되지 않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저평가 되고 있는

부분이 바로 조선의용대내에 있던 여군들의 활약상인데요. 조선의용대의 주요한 활동이 바로 일본군에 대한 심리전이었다고 하는데

요. 특히나 심리전에 있어서 조선의용대의 여군들의 활약은 대단했었다고 합니다. 이 조선의용대의 여군격인 부녀복무단을 조직

하고 단장 역할을 했던 분이 박차정 의사 였습니다.

<하지만 박차정 의사는 중국에서 벌어진 곤륜산 전투에서 입은 총상 후휴증 등으로 광복을 보지 못하시고, 중국에서 돌아가십니다. 

  그리고 그 유해는 해방 후 그의 남편인 약산 김원봉 선생이 모셔와 현재 박차정 의사의 묘소는 밀양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밀양에 위치하고 있는 박차정 의사의 묘소 입니다. 이곳은 공동묘지라고 되어 있기는 한데, 방문해보니 말이 공동묘지지 실상은 관

  리가 되지 않고 있는 무덤들이 빼곡히 모여있는 곳이었습니다.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꽃을 보지 못했다면 찾기 정말 어려웠을 겁니

  다. 무덤도 없이 사라진 그녀의 남편 약산 김원봉 선생과 쓸쓸히 홀로 누워있는 박차정 의사의 묘소를 보면 아직도 제대로 평가 받

  지 못하고 있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왜곡된 근현대사를 대변해주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밀양 방문기에서....>

2015/02/26 - [독립운동유적 답사기/경상도] - 밀양. 약산 김원봉 생가터, 박차정 여사 묘소, 황산규 선생 묘소, 밀양 독립운동기념관 방문기

박재혁 의사 거리는 그 자체에 대해서 포스팅할 내용은 많이 없습니다. 말그대로 원래있던 길을 그냥 박재혁 거리로 명명한 것 뿐이

거든요. 이번에 도로명 주소를 개편하면서 그때 박재혁 거리를 아예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습니다. 도로명

주소와 별개로 존재하는 박재혁 의사 거리는 그냥 지나치면  모르고 지나칠만한 곳이거든요. 박재혁 거리 위치는 '부산 범일동 일대

KT부산정보통신센터 앞 사거리 630m' 구간 입니다. 지도에 표시하면 저 정도 위치가 됩니다.

<박재혁 거리임을 알리는 표시판이 있구요>

<거리 시작점즈음에 박재혁 의사에 관한 간략한 안내문을 읽어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박재혁 거리임을 알 수 

  있는 표시는 저 두개가 전부입니다. 개인적으로 거리를 걸으면 생각한 것은 바닥이나 가로수 옆에도 별도의 표시나 상징물 같은 

  것을 두어 걸으며 이 거리가 박재혁 거리구나 하고 많은 사람들이 알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박재혁 의사는 의열단 단원이었는데요. 의열단이 처음 결성되고 실질적으로 성공했던 부산경찰서 폭탄 투척 사건의 주인공인데요.

평소 고서적에 취미가 있던 부산경찰서 서장 하시모토에게 서적상으로 위장 잠입하여, 그의 죄를 묻고 폭탄을 투척해 폭사시킵니다.

의열단의 거사는 대상자의 죄를 열거하며, 일종의 사형선고문을 읽는 절차가 포함되었고, (이후의 사건들에서도 반복됩니다) 또, 많

은 사람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이 아닌 명백한 죄가 있는 요인들에 대한 암살이었는데요. 이 부분이 바로 일반인들에게도 무차별

적으로 행해지는 테러와는 다른 것 입니다. 그래서 우리 독립운동가들은 이런 활동을 '의열활동' 이라고 불렀습니다. 테러라는 단어

의 의미 자체가 가지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안중근의사, 의열단, 한인애국단의 활동에 대해서 일부 극우주의자들이 공격하곤 하는

데요. 예를 들어서 갑자기 우리집에 떼강도가 들어와서 총이나 칼로 위협하며 재산을 훔쳐가고, 때리고, 일도 시키고, 노예로 삼고

자 하는데 경찰에 신고해도 안되고, 법적으로 보호 받을 수 상황에서 집주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데, 그 떼강도 중 몇명

을 공격했다고 해서 집주인에게 잘못을 물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근본적으로 테러리스트냐 아니냐의 논쟁 자체가 성립하

지 않는 문제 같은데 왜 자꾸 문제가 되는지....안타갑습니다.

박재혁 의사와 관련해서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소개된 그의 편지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었는데요. 그 편지 내용을

소개하며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그가 부산경찰서로 가던 중 약산 김원봉 선생에게 보냈던 편지인데요.

" 어제 나가사키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형편이 뜻대로 되어가니, 이 모든것이 그대가 염려해 준 덕분인듯 합니다.

  좋은일이 있을것 같습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즐겁습니다.

  그대의 얼굴을 다시 보기는 어려울것 같습니다"

의열단과 약산 김원봉 선생, 박차정 여사, 박재혁 의사와 관련해서 혹시 더 알고 싶으신 분께는 

팟캐스트 이이제이 - 약산 김원봉 특집을 들어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아울러 '도올의 한국독립운동사 - 8부 밀양아리랑' 편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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