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 2. 의성김씨종택, 백하구려

○ 의성김씨종택

안동독립기념관을 나와 몇백미터만 걸어가면 의성김씨종택이 나옵니다. 내앞마을 입구 쪽에서 좌측방향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의성김씨종택은 이전 글에서 밝힌바와 같이 안동의 협동학교를 지원했고, 또 의성김씨들은 전방위적으로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위대한 가문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퇴계 이황의 후손들, 의성김씨 문중 사람들 모두 독립운동에 있어서는 가장 헌신적인 가문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성김씨종택으로 들어서는 초입에 보면 일송 김동삼 선생의 생가터가 있습니다. 당시의 건물은 남아있지 않지만, 일송 김동삼 선

  생의 생가터에 별도의 비석을 세워서 기념하고 있었습니다.>

일송 김동삼 선생은 '만주의 호랑이' , '남만의 맹호' 라는 별명을 가진 우리나라 무장독립투쟁에 있어서 큰 족적을 남긴 분이며, 

백야 김좌진, 오동진과 함께 3대 맹장으로 불리기도 했었다네요, 협동학교는 물론 서로군정서, 대한통의부에 가담했으며, 그외에도

많은 독립운동에 참여하신 위대한 독립운동가 중 한분이었습니다.

일송 김동삼 선생 관련 정보 : http://ko.wikipedia.org/wiki/%EA%B9%80%EB%8F%99%EC%82%BC

이곳을 지나 안쪽으로 더 들어서면 의성김씨종택이 나옵니다. 도착하니 관리인 한분이 계셔서 간단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안동에는 의성김씨종택이 두곳이 있는데요, 이곳 내앞마을에 하나 있고 안동북쪽에 의성김씨 학봉종택과 학봉기념관이 따로 존재

  하고 있었습니다.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내앞마을에 있는 종택이 본가라고 하더군요>

<의성김씨종택은 안동의 여러 고택들 중에서도 특히 그 모습이 약간 특이한 형태를 띄고 있었는데요..사진에서 보다 시피 특이한 

  2층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관리인이 말씀하시길 중국 건축의 영향을 받아서 지어진 것 때문이라고 하네요>

의성김씨종택은 여러 가문들 중에서도 특히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었는데요, 일송 김동삼, 백하 김대락, 심산 김창숙, 김용환 

선생등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있었습니다. 심산 김창숙 선생의 경우에는 심산 기념관에 서울에 위치하고 있어 별도의 방문기를 작성

할 예정이고 김용환 선생 이야기를 잠시 해보려고 합니다. 

김용환 선생은 인터넷, 방송매체를 통해서 소개되어 최근에는 널리 알려지신 분인데요, 오랜세월 노름으로 재산을 탕진한 파락호

라는 별명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워낙 노름을 좋아하여 종가의 땅과 재산을 모두 노름으로 탕진하고 시집가는 딸의 예물까지 팔이 먹

고 딸이 시집에서 욕을 먹게 많든 망나니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는 노름꾼으로 가장하여 서로군정서에 지속

적으로 군자금을 대고 있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나중에 해방이 된 후 동지가 찾아와서 이제 사실을 밝혀도 되지 않겠냐고 하자 마땅

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극구 밝히기를 꺼려했었다는 범인으로는 생각하지 못할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지요. 

훗날 그의 행적이 밝혀지고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그에게 추서되었고, 그 애국장을 전달받은 그의 외동딸은 '우리 아베 참봉

나으으리' 라는 슬픈 서간문을 남기기도 했었죠.

그럭저럭 나이 차서 십육세에 시집가니 청송 마평서씨문에 혼인은 하였으나 신행날 받았어도 갈 수 없는 딱한 사정. 신행 때 농 사오라 시댁에서 맡긴 돈, 그 돈마저 가져가서 어디에다 쓰셨는지? 우리 아배 기다리며 신행날 늦추다가 큰어매 쓰던 헌농 신행발에 싣고 가니 주위에서 쑥덕쑥덕. 그로부터 시집살이 주눅들어 안절부절, 끝내는 귀신붙어 왔다 하여 강변 모래밭에 꺼내다가 부수어 불태우니 오동나무 삼층장이 불길은 왜 그리도 높던지, 새색시 오만간장 그 광경 어떠할고. 이 모든 것 우리 아배 원망하며 별난 시집 사느라고 오만간장 녹였더니 오늘에야 알고보니 이 모든 것 저 모든 것 독립군 자금 위해 그 많던 천석 재산 다 바쳐도 모자라서 하나뿐인 외동딸 시댁에서 보낸 농값 그것마저 다 바쳤구나. 그러면 그렇지 우리 아배 참봉나으리. 내 생각한대로 절대 남들이 말하는 파락호 아닐진대. 우리 아배 참봉나으리….

○ 백하구려

의성김씨종택에서 나와서 안쪽으로 300m 더 들어가면 백하구려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을 초입에 아래와 같은 안내판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백하구려로 들어서는 길에 예쁘게 꾸며 놓은 집이 있어서 한번 찍어봤습니다. 특히 나무위에 만들어 놓은 집이 인상 깊더군요>

<백하구려에 도착하면, 간단한 안내문을 볼 수 있습니다. 백하구려는 그 유명한 협동학교의 교사로 사용되었던 곳 입니다>

백하구려는 본래 백하 김대락 선생이 살던 고택이었는데, 여기 있던 사랑채를 확장하여 협동학교의 교사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 백하구려의 백하는 김대락 선생의 호인데, 백하(白下)는 김대락이 서간도로 망명하여 백두산 아래에서 새인생 새조국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로 만든 호였다고 합니다. 서간도로 망명하며 그가 생각한 처절한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이름인 것 같습니다. 

내앞마을에 있는 의성김씨종택과 백하구려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의성김씨의 독립운동 헌신에 감사한 마음을 가질 수 밖에 없

었습니다. 어떻게 한 마을, 한 집안이 저리도 위대한 행보를 갈 수 있을 것인가...

이들이 있었기에 안동이 위대한 문화유산, 정신을 간직할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많은 경험을 줄 수 있는 내앞마을은 독립운동관련 유적지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장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2014/06/14 - [경상도] - 안동.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 4. 이육사 문학관, 퇴계종택

2014/06/14 - [경상도] - 안동.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 3. 임청각, 영호루

2014/06/14 - [경상도] - 안동.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 2. 의성김씨종택, 백하구려

2014/06/13 - [경상도] - 안동.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 1. 안동독립기념관

2014/06/13 - [서울, 경기] - 양평, 비운의 지도자, 슬픈 눈 몽양 여운형 선생님, 몽양 여운형 기념관 방문기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바쁘지 않으시면 ♡공감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