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독립운동가들의 숨결을 따라서 걸을 수 있는 곳. 북한산 순례길 2

안녕하세요. 스스륵뽕 입니다. 

한달간의 제주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어찌 써나가야 할지 어색하군요.

제주도에서 지냈던 한달간의 여행도 정리를 해보려고 하는데, 제주도는 멋진 풍경도 좋지만, 사람의 감성을 폭발시키는

설명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는 곳이라서 어떤 방식으로 포스팅을 해야할지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번 북한산 순례길은 심산 김창숙 선생 묘소에서 끝났는데요. 이번에 이어서 나머지 순례길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북한산 순례길 탐방기 1편 : 

2014/07/02 - [나를 찾는 여행/서울, 경기] - 북한산. 독립운동가들의 숨결을 따라서 걸을 수 있는 곳. 북한산 순례길 1

9. 단주 유림 선생 묘소

심산 김창숙 선생 묘소를 지나서 좀 내려가면 작은 공원이 나오고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벤츠와 계곡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위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단주 유림 선생 묘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단주 유림 선생은 안동 출신 독립운동가 인데요, 안동 방문기에

서도 언급했었지만, 안동이 없었다면 우리나라 독립운동사 자체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주 유림 선생은 안동 출신 답게 서로군정서에서 활동하기도 하셨으며, 노동운동에도 관여하시고, 무장투쟁,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

동, 아나키스트 활동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폭넓은 독립운동활동을 하셨던 독립운동가였습니다.

<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며 만날 수 있는 계곡들이 있는데 국립공원으로 잘 관리되고 있어서 그런지 정말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어 

  또다른 산책의 재미를 주었습니다.>

<단주 유림 선생 묘소를 오르는 길에는 먼저 묘지석이 세워져 있고, 단주 유림 선생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간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묘지석을 지나서 조금만 올라가면 이렇게 단주 유림 선생의 묘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참배를 마치고 다음 장소로 걸어가 봅니다>

10. 성재 이시영 선생 묘소

단주 유림 선생 묘소를 지나서 조금 더 올라가면 성재 이시영 선생 묘소와 광복군 합동 묘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성재 이시영 선생은

우당 이회영을 비롯한 6형제 중에서 유일하게 해방을 맞이하신 분인데요. 광복후에는 초대 부통령을 역임하시기도 했었죠. 이시영

선생 집안은 당대 최고의 귀족, 최고의 거부였지만,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독립운동에 바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표상으로 알려져

있죠. 이시영 선생은 형제들과 함께 경학사, 신흥무관학교 활동을 하시기도 하셨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순례길은 이정표들이 잘되어 있어 이정표만 따라가도 쉽게 독립운동가들의 묘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성재 이시영 선생의 간략한 소개를 담은 안내문도 설치되어 있구요>

<이시영 선생 묘소를 오르는 길은 이끼 때문에 조금 미끄러웠지만, 별도의 미끄럼 방지 고무를 놓아 두어 편하게 오를 수 있네요>

<이시영 선생 묘소 오른편 아래쪽에는 묘지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묘지석이 세워진 위치가 조금 외딴곳이라 안타갑습니다>

<성재 이시영 선생의 묘소에 올라 참배를 드립니다. 역시나 봉문이나 잔디가 그리 잘 관리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네요>

11. 광복군 합동 묘소 

성재 이시영 선생 묘소 왼쪽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광복군 합동 묘소를 바로 만날 수 있습니다. 광복군 합동 묘소는 대한민국 임시정

부 광복군으로 활동하다 중국 각 지역에서 순국하신 애국선열 17위의 합동 묘소 입니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독립운동사를 보면 40년대에 광복군의 활동에 대해서는 그다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지는 않은데요. 대략 미국과

  합동 훈련을 했고, 국내 진공 작전을 계획했다가 일본이 폐망하게 되어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한 것으로요. 하지만, 결과론만으로 

  독립운동사를 이야기 한다면 가치와 교훈을 발견하지 못하겠지요. 애국선열 17위의 이름을 보니 태항산에서 순국하신 분들이 특히

  많았는데요, 조선의용대 계열이 아니었는지? 의문을 가지고 묘소로 올라 봅니다>

<광복군 합동 묘소는 하나의 묘소로 한꺼번에 조성되어 있는 묘소였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독립운동가들에게는 너무 초라한

  합동묘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언젠가 광복군 합동 묘소 관리나 조성이 너무 초라하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확인

  해보니 더욱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12. 가인 김병로 선생 묘소

씁쓸함을 뒤로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봅니다. 다음은 가인 김병로 선생 묘소인데요. 가인 김병로 선생은 언젠가 인터넷을  통해서

그 이야기를 접한 기억이 납니다. EBS 지식채널의 내용이 편집된 내용이었는데, 대법원장이지만 권위나 특권을 모두 버리고 잉크통

이 얼어버릴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며 우리나라 사법부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했던 분입니다. 하지만 친일파 처벌에 미온적

이던 이승만과 대립을 하기도 했죠. 최근 사법부의 독립성에 대해서 많은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가인 김병로 선생이 만들어

놓으셨던 사법부의 자존심이 다시 되살아났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가인 김병로 선생을 소개하는 안내문을 읽어보고 묘소로 향합니다.>

<묘소에 참배를 드리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봅니다. 이제 순례길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었습니다>

13. 해공 신익희 선생, 평산 신하균 선생

다음은 해공 신익희 선생과 평산 신하균 선생의 묘소 입니다. 신익희 선생은 특히나 광복 후 근현대사에서 많이 거론되는 분인데요. 

이승만과 함께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지만, 갑작스럽게 병사하시는 바람에 이승만이 쉽게 당선되는 결과가 나왔었는데요. 

이 사건으로 한때 많은 사람들이 이승만측의 공작설을 이야기 하기도 했죠. 처음에 신익희 선생과 신하균 선생의 묘소를 연관짓지

못해서 잠시 당황하기도 했었는데요. 평산 신하균 선생은 해동 신익희 선생의 장남으로 부친과 함께 독립운동에 헌신하셨던 분

입니다. 신하균 선생의 묘소는 신익희 선생 묘소 오른편에 나무숲에 가려져 위치하고 있는 관계로 찾는데 약간 어려움이 있었

습니다. 

<처음에는 신익희 선생과 신하균 선생의 관계를 모르고 이정표만 보고 묘소를 찾아 올랐습니다. 나중에야 안내문을 보고 알게 되었

  지만,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올라가는 길에 4.19 혁명 사적비가 세워져 있어 사진에 한장 담아봅니다>

<이끼낀 미끄러운 길을 지나면 해공 신익희 선생의 묘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별도의 표시가 없어서 신하균 선생의 묘소를 찾아 잠시 헤맵니다. 신익희 선생 묘소의 오른편에 사진에서 보이는 작은 공간이 있고

  그 안쪽 옆에 나무로 가려진 곳에 신하균 선생의 묘소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쪽으로 가니 신하균 선생의 묘소가 있고, 간략한 안내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신익희 선생의 묘소에 비해서는 규모가 약간

 작고 풀이 더 무성하게 자라 있어 안타가웠습니다. 특히 나무들에 가려져 방문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점이 특히 그랬습니다. 작은

 이정표라도 하나 만들어 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신하균 선생 묘소는 부친 바로 옆에서 신익희 선생을 보좌하

 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네요>

14. 일성 이준 선생

마지막으로 일성 이준 선생의 묘소를 방문해봅니다. 제가 이동했던 방향으로 순례길을 걸어간다면 일성 이준 선생의 묘소는 순례길

입구 방향으로 아예 나와서 다시 들어가야 하는 구조로 되어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익희 선생 묘소를 내려와서 

걸어가면 바로 이준 선생 묘소를 만날 수 있는데, 여기서는 입구를 찾을 수는 없고(측면 출입구가 있기는 했으나 문이 잠겨 있어서

처음에는 방문못하고 돌아서려 했으나, 버스가 들어오는 곳까지 나가니 정문 출입구가 따로 있어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준 선생은 일반인들에게도 비교적 잘 알려진 분이시죠. 고종의 밀사로 세계평화회의에 파견되어 일본의 침략행위를 알리려고 

했으나 일본의 방해로  그 뜻을 이루지 못한채 순국하시게 되죠. 

이준 선생 묘소는 순례길 구간에 있는 독립운동가 묘소 중에는 가장 규모도 크고 잘 조성되어 있는 묘소였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복벽이나 의병활동보다는 3.1운동 이후 독립운동에 더 관심과 비중을 두고 있는지라....이 부분은 좀 안타갑다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 포스팅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묘소가 너무 초라했기에...

<이곳은 제가 순례길 2구간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이준 선생의 묘소는 공원처럼 조송되어 있고, 별도의 음각 기념물도 세워져 있었습니다>

<묘소도 봉분형태가 아니라 구조물로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이준 선생의 어록들을 담은 비석도 세워져 있습니다. 그 중 마음에 드는 글귀를 사진에 담아봅니다>

이준 선생의 묘소를 마지막으로 순례길 탐방을 마칩니다. 순례길 구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조병옥 박사 묘소도 위치하고 있고, 

수유리 아카데미 하우스내에 안중근 의사의 장녀인 안현생 선생의 묘소도 있었으나, 이후에 저녁 일정이 있는 관계로 방문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통일교육원내에 이명룡 선생 묘소가 있었으나 공사중인 관계로 들어가지 못하게 통제되어 먼 발치에서 잠시

바라보기만 하고 나왔습니다. 혹시 이후 방문하실 분이 있시면 한번씩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북한산 순례길을 저에게는 마치 현충원을 방문했을때와 마찬가지로 시간대비 효율이 최고인 여행지였습니다. 특히나 서울이라는 

지역에 이렇게 운동도 하며, 독립운동가들의 묘소도 방문할 수 있는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다는 점은 최고의 장점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혹시 등산은 부담스럽고 그냥 걷기는 지루하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 북한산 둘레길 중 순례길은 최고의 운동

코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는 지방에 거주하는 관계로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찾아가야 하지만, 서울에 사시는 분들은

날씨 좋은 주말을 이용해서 한번씩들 방문해보시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이야기 해야 독립운동

가들의 묘소도 더욱 잘 관리될수 있구요^^

이번 주말 북한산 둘레길로 가벼운 산책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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