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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박차정, 박재혁, 그리고 백산 안희제, 1. 백산기념관
    독립운동유적 답사기/경상도 2018. 2. 19. 10:52

    안녕하세요. 스르륵뽕입니다. 

    지난번 제주도에 위치한 제주항일기념관 소개를 하면서, 기념관 안내해주시는 분이 굉장히 친철했던 장소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부산에 위치하고 있던 백산기념관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부산 여행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보통 부산여행을 준비한다면 고민에 빠지기 쉽죠. 구경할 곳, 

    먹거리, 놀거리 등 우리나라에서 여행하기 가장 좋은 도시 중 하나가 바로 부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도 부산을 

    전반적으로 여행하면서 볼거리도 너무 많았고, 먹거리도 너무 많았고, 경치도 너무 좋았고 거리도 너무 깨끗했고 

    좋았던 기억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부산이라는 도시가 좋은 이미지로 기억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역시 친절한던 백산기념관의 안내해주시던 할아버지 덕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산 여행하시는 분들이 꼭 방문하시는 곳중 하나가 바로 자갈치 시장과 그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부평시장, 

    국제시장, 패션의 거리, 용두산공원 등이 있는데요, 백산기념관은 바로 패션의 거리와 용두산공원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부산여행에서 마음만 먹으면 찾아보기 너무 좋은 장소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지요.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백산기념관이 이곳에 위치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 유명햇던 백산상회 때문인데요. 백산상회는 

    백산 안희제 선생께서 만든 민족자본주식회사로 주식회사의 형태로 만들어져 민족자본형성과 독립운동을 위해서 

    큰 노력을 했던 회사였습니다. 

    얼마전 교학사 교과서 문제와 관련해서 논란이 되었던 문제 중 하나가 민족자본형성 주제와 관련된 내용이었는데요, 

    그 사례로 소개되었던 인물이 바로 인촌 김성수 였습니다. 그의 행적과 관련해서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족자본형성을 위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되었던 것인데요, 이 주제와 관련해서 사실 약점이 없이 부합되는 

    인물이 바로 백산 안희제 선생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분들을 다루지 못하고 논란이 있는 인물을 사례로 들었던 

    교과서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수 있는 것이지요. 자갈치시장을 올라와 용두산공원 오른편으로 잠시만 걸어올라가면 

    백산기념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워낙 번화한 곳 골목안에 위치하고 있는 관계로 쉽게 지나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백산 기념관 앞에 기념관임을 알리는 표지석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기념관 앞에 백산 안희제 기념관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만날 수 있네요>


    # 여기서 잠시 모든 기념관에 해당되는 간단한 참고사항이 있다면, 서울에 있는 도산 기념관을 제외하고는 

       모든 기념관이 월요일에 휴관을 합니다.(도산 기념관은 일요일 휴관). 방문시 이점을 꼭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백산 기념관은 구조 자체가 약간 특이합니다. 정문을 기준으로 밖에서 보기에는 너무 작고 입구만 보이는 것 같아서 

      건물이 없는 처럼 보이지만, 저 입구로 들어가면 계단을 따라서 아래로 내려갈 수 있고 그 아래에 기념관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사진으로 보이는 입구는 1층이고 실질적인 전시실은 지하에 있는 것이지요>


    백산 기념관은 사진촬영이 안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관계로 내부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굉장히 친절하시고, 박학다식하신 안내하시는 할아버지가 계셔서 지루하지 않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백산 안희제 선생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자면


    백산 안희제 : http://ko.wikipedia.org/wiki/%EC%95%88%ED%9D%AC%EC%A0%9C

    백산 기념관으로 들어서면 일단 백산 선생의 동상을 만날 수 있구요. 이 동상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백산 기념관은 저 동상을 중심으로 좌우 사진이 찍힌 공간이 기념관의 거의 모든 풍경 입니다. 

    실질적으로 규모면에서는 다녔던 기념관들 중에서 가장 작은 규모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전시되어 있는 내용이나 

    유품도 작았구요. 다만, 이 모든 부족한 점을 안내인 할아버지의 입담으로 커버하시니 관람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념관 입구에 있는 백산 안희제 선생의 동상 입니다>


    사진 자료는 여기까지인 관계로 아래는 기념관 안내하시는 할아버지께 들은 백산 안희제 선생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를 잠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 우리나라 독립운동가 중 삼백으로 불리는 독립운동가가 있는데 백범 김구, 백산 안희제, 백야 김좌진 장군이며, 

       백범 김구 선생과 백산 안희제 선생 두 분만을 따로 양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하네요.   

        - by 백산기념관 해설사 할아버지


    백산 안희제 선생을 이야기 할때 반드시 빼놓지 말아야 할 분이 바로 최준 선생인데요. 최준 선생은 일반인들에게는 

    경주 최부자로 알려진 분인데요. 최준 선생이 바로 백산상회에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했던 분입니다. 

    본인의 재산을 독립운동을 위해서 쓰시기도 했고, 그 많던 재산을 교육을 위해서 모두 사용했던 분이지요. 

    해방 후 교육을 위해서 최준 선생이 전 재산을 투자하여 대학교를 설립하고 교육사업을 벌이기도 했던 분입니다. 

    그가 설립했던 학교가 바로 대구대학교 인데요. 그 위대한 독립운가가가 만든 대구대학교가 지금은 영남대학교지요. 

    대구대학교가 왜 지금의 영남대학교가 되었는지는 별도로 적지 않겠습니다. 이게 바로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는 것 밖에는....


    최준 선생http://ko.wikipedia.org/wiki/%EC%B5%9C%EC%A4%80


    - 최준 선생은 경주 최부자로 그의 상당수의 재산을 대한민국임시정부 자금으로 제공했는데요, 

      자금을 전달하는 창구가 바로 백산 안희제 선생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준 선생은 자금을 전달할 

      당시에는 예를들어서 본인이 100원을 전달해주면 여비 등이 사용

      될테니 최소한 80원 정도는 대한민국임시정부로 들어가겠지 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훗날 

      독립이 되고 백산 선생은 돌아가셔서 자리에 없는데 백범 김구 선생이 최준 선생을 찾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전달해주었던 독립자금과 관련된 영수증을 보여주며 고마움을 전했다고 합니다. 

      최준 선생이 그 영수증(장부)를 받아보고는 본인이 백산 선생에게 전달했던 자금이 조금도 다르지 않게 전달된 

      것을 확인하게 되죠. 결국 백산 선생은 한푼의 돈도 낭비하지 않고 모두 독립자금으로 전달해 주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최준 선생은 본인이 조금이라도 백산 선생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었던 것을 후회하고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대성통곡을 했다고 합니다. - by 백산기념관 해설사 할아버지


    경주 최부자로 알려질 정도의 재산을 부유했으면서도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현했던 최준 선생이나 부탁받은 

    독립자금을 한푼도 낭비하지 않고 모두 전달했던 백산 안희제 선생이나, 받았던 독립자금을 모두 기록하고 훗날 

    찾아서 고마움을 전달했던 백범 김구 선생이나 일반인으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더 많았는데 정확하게 기억에 남는 이야기만을 적어봤습니다. 

    녹음이라도 했으면 좋았을 것을 후회가 되네요.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할아버지께서 저에게 오히려 

    방문해줘서 고맙고, 백산 선생의 유품이나 자료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관계로 보여줄게 없어서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어찌나 죄송하고 감사하던지요. 여러곳을 방문해봤지만, 내 스스로 혹은 인물에 의해

    서가 아닌 안내해주시는 분 덕분에 감동을 느낀 곳은 이곳이 처음이었습니다.

    기념관을 뒤로 하고 가려는데 할아버지의 모습이 계속 떠올라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주변에 

    딸기 쥬스를 하나 사드렸더니 다시 한번 고맙다고 하시는데 제가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백산 안희제 선생 같은 독립운동가에 대해서 잘 몰랐던 제가 오히려 죄송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너무 의미있는 장소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부평시장, 패션의 거리, 용두산 공원을 방문하는 코스로 여행을 하시는데요, 

    백산 기념관은 용두산 공원을 오르는 에스컬레이터 입구쪽에서 10분만 걸어가면 바로 만날 수 있습니다. 

    좋은 여행지에서 재미있는 기억을 가지고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미있는 기억을 가지고 가는 것도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부산 여행의 다른 장소들에서 재미있는 기억을 찾을 수 있다면 그 여행지에 

    백산 기념관을 추가한다면 충분히 의미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후에 소개될 박차정생가, 박재혁거리, 부산민주공원, 민주기념관, 광복기념관도 마찬가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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